예전에는 라디오나 음반이 히트곡의 주요 경로였다면, 이제는 틱톡(TikTok)과 유튜브 쇼츠가 새로운 음악 유행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짧은 영상에 어울리는 음악 구조가 대세가 되면서, 현대 음악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운드트랙의 진화와 그 배경에 있는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력을 분석합니다.
숏폼 영상과 음악의 관계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의 영상 길이는 보통 15초에서 60초 사이입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음악 또한 인트로부터 임팩트 있게 시작되거나, 특정 후렴구만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곡 전체보다는 클립 중심의 히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인기곡들이 틱톡에서 ‘챌린지’나 밈으로 확산되며,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거나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히트곡 구조
최근 히트곡의 구조는 점점 짧고 반복적인 후렴구, 빠른 전개, 그리고 중독성 있는 리듬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숏폼 콘텐츠에서 쉽게 따라 부르고, 춤추거나 패러디할 수 있는 요소를 담기 위한 전략입니다.
대표적으로 Doja Cat, Olivia Rodrigo, 뉴진스(NewJeans) 등의 아티스트들은 음원 제작 단계부터 틱톡 확산을 고려해 후렴 전반부에 후킹 포인트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곡을 구성합니다.
유튜브와 틱톡이 만든 음악 마케팅 생태계
음악 산업은 이제 음원을 발매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릴스, 쇼츠, 틱톡 콘텐츠와의 연결이 필수 전략이 되었습니다. 아티스트들은 곡 발매 전 미리 ‘하이라이트 구간’을 공개해 챌린지를 유도하고, 팬들은 자연스럽게 그 음악을 소비하고 확산시키는 구조입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처음 들었을 때 5초 안에 귀를 사로잡지 못하면 스킵’이라는 소비 패턴은 곡의 구성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긍정적 변화와 우려
● 장점:
▪ 신인 아티스트의 급부상 가능성 증가
▪ 글로벌 팬덤 확보의 문턱 낮아짐
▪ 소비자 참여형 음악 소비문화 형성
● 우려점:
▪ 음악의 예술성보다 마케팅 요소에 집중
▪ 짧은 후킹 구간 위주의 곡이 많아져 다양성 저하
▪ 플랫폼 알고리즘에 따라 음악의 생명이 좌우됨
사운드트랙의 미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사운드트랙(Soundtrack)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감정선을 따라가는 배경 음악보다는, 짧은 영상에 적합한 감정 자극 요소를 담은 음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OST 또한 유튜브 쇼츠 클립화되며 밈화된 형태로 재확산되곤 합니다.
결국 음악은 미디어와 함께 진화하고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가 중심이 된 지금, 사운드트랙 역시 더 짧고 직관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소비자가 만든 히트, 플랫폼이 바꾼 구조
오늘날의 히트곡은 단순한 ‘좋은 노래’가 아니라, 짧은 순간에 공유되고 기억될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합니다. 틱톡과 유튜브는 더 이상 음악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음악을 설계하는 프레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음악을 듣는 방식이 바뀌면, 만드는 방식도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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